대형 조선업체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'업황 회복기 이후를 겨냥한 투자'
및 '‘중국의 추격을 방지할 기술 선진화용'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.
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의 용처로 일제히 '투자목적'을 밝히고 있어 당초 유동성 확보
및 운영자금에 쓰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는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.
조선업계가 공시한 회사채 발행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확충한 자금 3천억
원을 신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에 쓸 계획.공시를 통해 △솔라셀2공장 및 제조설비 증
설 △풍력발전 공장 신축 △태양광모듈 제조 설비 증설에 2,81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
밝힌 것.
이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'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발전' 사업에
대한 투자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신성장 동력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.
한편 삼성중공업은 최근 7천억원의 사채를 발행하면서 5,200억원을 시설자금 투자, 특히 '대
규모 생산설비 확대'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.
특히 △메가블록 제작장 조성 △LNG 탱크 작업장 조성 △골리앗 크레인 설치에 총 5,348억
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.
이는 업황이 움츠러들 때 시설투자를 확충해 업황 회복기에 2배로 뛸 수 있는 기반을 만들
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.
조선업계에서는 불황기 대형 조선사들의 이같은 투자는 한국 조선산업을 턱밑까지 추격
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업체들을 한번 더 따돌리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.
중국의 기술력이 범접할 수 없는 대형선박 및 해양설비, 풍력발전, 태양광 사업에 나서 세계
선두 지위를 굳건히 가져가겠다는 복안인 것.
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"이번 조선업계의 투자가 완료되고 나면 한국이 1980년대 선두주
자였던 일본을 따라잡은 데 이어, 이번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한 발 더 앞서 나가게
될 것"이라고 주장했다.
한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초 매각이 무산되면서 최근 조달한 자금 5천억원을 모두
운영자금으로 쓴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.
출처: 2009년 4월 8일 조선속보